안방에 건식 세면대를 놓는 대신
화장실에 조적 욕조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
로망으로 시작한 욕조 시공은
인테리어 끝나는 날까지 확인해야 하는 까다로운 공사였다.
안방 화장실 조적 쌓는 모습.
무엇보다 조적이 잘되어야
타일이 예쁘게 붙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퍼즐 같은 조적 벽 쌓기
다음날.
왜인지 설계도면과 달라져 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안방 건식 세면대 수도관이 욕조 밑을 지나야 해서
욕조 쪽의 바닥과 문 앞의 바닥에 단차가 발생했다.
아무리 그래도 설계도면의 모습과는 영 딴판이라
줄자를 가지고 일일이 다 재보았다.
그리고 설계도면에 수치를 적어 다시 한번 수정 요청했다
발 디딜 면적, 넘어가기 수월한 높이, 앉아있을 자리의 폭
이 세 가지를 중점으로 시공 요청했다.
현장 조건에 따라
설계도면대로 정확히 진행되기는 어렵겠지만
나중엔 돌이킬 수 없으므로
시공 중일 때 짚고 넘어가는 게 더 낫다.
다음날 타일 시공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삐뚤빼뚤 해 보였던 조적 벽이 타일을 붙이면서 맞아가는 게 참 신기했다.
바닥만 하면 끝나겠구나!!
하지만
누수 걱정 때문에 잘 살펴야 한다.
타일과 타일 사이의 맞닿는 면에
틈이 있으면
물을 받아쓰는 조적 욕조는
방수층이 오래가질 못한다.
위와 같은 재료를 사용해서 타일 사이의 틈을 메꾸는 매지 작업을 하는데
틈이 지나치게 벌어지거나 매지 작업이 잘 되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간혹 이렇게 시공된 곳은 재시공이 필요하다.
틈이 너무 벌어져 매지 작업으로는 절대 마감 불가하다.
옆의 타일을 옮겨 재시공하였다.
전보다 훨씬 줄어든 틈이지만
평균에 비해 조금 넓다.
매지 작업 후 나아졌지만 줄눈 시공 때에도 눈여겨봐야겠다.
반면에 조적 욕조가 없어 비교적 수월했던
거실 화장실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변기 자리 위에
바 형태로 시공한 것을
젠다이라고 하는데
요즘엔 이렇게 하는 게 유행이다.
젠다이 선반이 너무 작아서 크기 변경하고 타일 시공에 들어갔다.
떠 붙임 공법으로 타일 시공 중인 모습.
시공면이 평평하여 접착제가 골고루 잘 발릴 때에는
접착제를 벽면에 도포한 후 타일을 얹는 압착 붙임 시공을 하는데,
조적 벽면 같이 울퉁불퉁한 벽면에는 떠 붙임 공법을 쓴다고 한다.
젠다이의 수평이 맞지 않아 걱정했으나
타일 작업이 끝나고 나니 수평도 깔끔하게 맞아 버렸다.
벽면 타일만 시공 만으로도
내가 원한 분위기의 욕실이 되었다.
바닥 타일도 시공된 거실 화장실의 모습.
인덕션이랑 식기세척기 견적도 알아보는 중인데
인터넷으로 나오는 백화점 매장에 전화로 가격을 조사했다.
인덕션 220만 원~230만 원
식기세척기 215만 원~220만 원
정도가 적정 가격 인걸로
시가(?)를 조사한 후
가까운 밀레 매장으로 방문했는데,,
현금 할인을 대폭 해주시는 바람에
덜컥 계약서를 작성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