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 업체와 목공사 업체의 업무 구분은 지금도 모호하다.
싱크 업체가 시공한 부분은
싱크대 말고도,
신발장, 붙박이장, 베란다 수납장
약 세 가지를 더 했다.
상부장 관련해서도 미닫이 유리문이 달리려면
목공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목공사 > 싱크 이렇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ㄱ자 부엌에
인덕션, 식기세척기, 정수기, 싱크볼, 후드 자리까지
꽉꽉 채워야 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업체에서 보내준 도면 위에 가전별 사이즈를 얹어서 맞는지 체크해 보고
원하는 모습을 그려 다시 업체에 보내주었다.
싱크 업체와 미팅은 현장에서 진행되었다.
따듯한 우드톤에 나뭇결은 세로로 된 것을 원했는데
싱크 업체서 가져온 샘플에는 적당한 것이 없어서
고르질 못했었다.
노란 현관 등 밑에서 고르려니
색상이 제대로 보이질 않아서 답답했다.
원하는 샘플이 없다고 하니
필름을 자꾸 추천하는데
무늬목과 필름이 금액이 차이가 없다는 둥
없는 말까지 지어낸다.
절대로 아니다.
무늬목과 필름 시공은
시공금액부터 관리에 있어 장단점까지 완전히 다르다.
무늬목은 진짜 나무를 얇게 썰어 저렴한 가격에
원목 같은 나무 질감을 얻을 수 있다.
대신 접착하는데 까다로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싸다.
필름 시공은 말 그대로 시트지로 시공한 것이다.
요즘은 셀프로 쉽게 할 수 있게 DIY 키트도 많은
간단하고 가성비가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절대 무늬목과 같은 느낌을 낼 수는 없다.
둘의 가격이 어째서 같을 수 있나
필름으로 시공하면 피스 자국이 안 보여서 좋다는데
필름 시공의 한 가지 장점만 가지고서
이미 계약금을 낸 공사에서 무늬목을 필름으로 변경할 이유는 없다.
어처구니없는 말에 필름 시공은 절대 하지 않겠다며 싱크 업체를 되돌려 보낸 후,
다른 샘플로 다시 고르게 됨
샘플은 아니고 잡지였다..
카탈로그에서 본 이미지 중에
이런 느낌이 가장 맘에 든다고 했더니,
화이트 오크 무늬목에, 월넛 상부장으로 추천
싱크대 상판은
모두가 말렸지만
흰색이 잘 어울려서 흰색을 골랐다.
관리가 정말 힘들다는 흰색 상판
특히 김칫국물 흘리면 바로 닦아줘야 한다는 흰색
제가 한 번 써볼게요 느낌 아니까
싱크대 상판과 벽면의 마감은
기존의 이런 식으로 다이가 만들어져 있었지만
요즘 트렌드는
벽면에 붙여 올라오게 하거나 없애는 식으로 하는데
우리는
다이는 그대로 둔 채
튀어나오지 않게만 해달라고 했다.
상부장 연마+광택도 많이 한다는데
새것은 할 필요 없다.
쓰다가 표면이 거칠어지거나 칼자국이나 탄 자국이 나게 되면 하는 거다.
주방 후드는
하츠의 플래티넘 시리즈 중에
가장 조용하다는 사임당으로 선택.
수전과 싱크볼도 골랐는데
백조 싱크볼과 고민하다가 모서리 부분이 너무 각져서
한샘에서 판매 중인 도요우라 싱크볼로 선택.
항상 현장에서 진행되는 미팅~
내가 사무실로 가겠다고 해도
싱크 업체가 바빠서 안된다.
드디어 싱크 설치일
그런데
싱크대 상판과 벽면 사이의 유격이 보였다.
왼쪽 사진은 정상적으로 붙은 모습
오른쪽 사진은 바깥쪽으로 나올수록 벌어진다.
집이 정확한 직각 형태가 아니라서 그렇다는데 실측을 해갔는데 어찌 이런 일이 생긴단 말인지.
어차피 실리콘으로 마감될 부분이라
이 정도 틈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대로 진행됐다.
후드의 높이가 높았음 했는데
댐퍼를 달았더니 천장에 바로 닿는다.
사진상 하얀색 물체가 댐퍼이다.
공공주택의 특성상 환풍용 관이 세대끼리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간혹 이웃집의 생선구이 냄새가 우리 집 환기구를 통해 들어오기도 한다.
댐퍼는 그 냄새가 역류해오지 않도록 작동 시에만 환풍기가 열리고 미작동시에는 닫히는 차단기 같은 역할을 한다.
높이가 애매 하다
저렇게 환풍 연통이 아래로 구부러지면 증유하던 기름이 떨어져 연통 안에 고일수가 있다.
최대한 안 구부러지게 시공해달라 했다.
일단 임시방편으로 합판으로 받쳤다.
추후 용접해서 설치하기로.
유일하게 허락한 상부장
싱크볼도 장착하고
인덕션과 식기세척기도 완료
식기세척기 커버는 선택할 수 있었는데,
1. 원래 오리지널 밀레의 커버
2. 싱크와 같은 무늬목으로 할 것인지 였다
무늬목을 선택했었는데 오늘 실측 후
제작되는 대로 설치하러 다시 방문키로 했다.
코너 공간도 아쉬운 우리는 코너에 무지주 선반을 달았다.
무지주 선반이란?
지지대 (=지주)가 없어서 無지주 선반이라 한다.
벽과 선반에 구멍을 뚫어 앙카로 연결시키기 때문에 무거운 것은 올라가지 못한다.
후드 추가금 10만 원
댐퍼와 상판 연마까지 25만 원 추가
싱크볼 약 18만 원 추가
총 53만 원 추가된 부엌 시공이 끝났다.